세상사는 이야기

이 일을 어이 할꼬?

하늘 나라 1 2007. 7. 19. 20:59
두어달 전, 친구가 병아리 10마리를 구해주어서 잘 기르고 있었답니다. 산에 닭장을 짓고 닭장 주위 숲을 그물망으로 덮어서 운동장도 만들어 주었지요. 땀을 뻘뻘 흘리면서~~ㅎㅎ,
10마리 병아리들이 잘 자라고 있었지요. 점점 커가는 놈들을 보면서 '저 중에 컷은 몇 마리나 되고 은 몇 마리나 될까'를 생각하기도 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서 알을 많이 낳아다오'라고 하면서 재미있게 잘 지내고 있었지요. 어린 병아리일때는 암수를 구별하기가 매우 어렵더군요. 두달 정도가 되니 확실치는 않지만 그래도 좀 구별이 되더이다. 그 때에서야 암컷이 3마리, 숫컷이 7마리나 되어서 좀 실망스러웠지요. 수컷은 한 마리만 있어도 충분한데.서운하지만 어찌하나? 저 들이 태어나기를 그렇게 태어난 것을~~~.ㅎㅎㅎㅎ '좀 더 크면 장닭들은 모두 잡아드시고 한 두마리만 남겨놔야지'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약 보름전 쯤 어느날에 보니 이게 웬 일인가? 겨우 3마리밖에 되지않는 암닭 중에 제일 작은 한 마리가 다리를 절뚝거리더니 얼마 가지않아서 그 나마 한 쪽 다리로도 제대로 서질 못하고 날개만 퍼덕이고 있더이다. 자세히 보니 한쪽 다리는 구부러지지를 않고 나머지 다리는 펴지지를 않더군요. 그러니 성한놈돌 틈에서 사료나 제대로 먹을 수가 있나? 운동장에 맘대로 나다닐 수가 있나? 비가 와도 제대로 피하지도 못하지. 다른 놈들이 피하고 나다닐 때에 이 놈은 날개만 퍼덕이고 앞으로 간다는게 뒤로 주저앉아져서 나뒹굴기나하고~~~. 한 2~3일을 두고 보다가 너무 안타까워서 따로 격리를 시켜놓고 사료를 주니 이 것도 제대로 먹지를 못합디다. 일어서서 사료있는데까지 가지도 못하고 맘은 가고싶은데 아무리 날개를 퍼덕여도 앞으로는 가지지를 않고 뒤로 나자빠지기만해서 어쩔 수있나? 그 때부터 내가 시중을 들기로 하고 손으로 잡고 바로 부리 앞쪽에 사료를 주고 물을 그릇에다 떠다주고 했지요. 이게 그래도 되지를 않더군요. 물 그릇은 폭삭 엎어놔서 사료를 못쓰게 만들고 온몸에 범벅이 되니 닭 꼴이 말이 아니지요. 어차피 시중을 들기로 했으면 제대로 보살피자라고 생각하면서 이제는 내 손으로 닭을 잡아 중심을 잡아주고 사료에 부리를 대어주니 잘 먹더이다. 그 것을 보니 쉽게 죽을 놈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이다. 사료를 먹고나면 또 들어다가 물그릇에 부리를 대주니 물도 잘 먹지요. 한 열흘을 그렇게 하니 이제는 제법 다른 놈들과 비교해도 작아보이지는 않더군요. 아래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인물도 아주 잘 생기신 아가씨랍니다. 좀 전에도 물과 사료를 먹이면서 이 놈이 알을 낳을 때까지 한번 길러보자하고 생각은 했었지만, 그게 그리 쉬운일은 아닐것 같은데. 이 일을 어찌 할까요? ㅎㅎㅎㅎㅎ. 
♥요놈들이 ~~

 ♡이렇게 잘 자라서~~

 ▼이렇게 잘 노는데~~

 ♥이렇게 예쁘고 똘똘망한 요 놈이~~

 ♡이렇게 사료도 먹이고~~

 ▽물도 먹이니~~

 ♥배가 부르니 졸음이 오는지 눈이 게슴치레해지더니 꾸벅 꾸벅하다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옆으로 픽~~~~(돌아가신 것이 아님)

 ☆★☆★☆ 여러분들! 이 일을 어이할꼬?